𝐏𝐫𝐨𝐟𝐢𝐥𝐞 & 𝐂𝐚𝐧𝐨𝐧

𝐈’𝐦 𝐁𝐫𝐞𝐚𝐤𝐢𝐧𝐠 𝐭𝐡𝐞 𝐋𝐚𝐰𝐬 𝐨𝐟 𝐍𝐚𝐭𝐮𝐫𝐞.

2025. 2. 13. 16:47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카마르 타지의 수련생들을 찬밥 신세로 내팽개친 날이 하루 이틀도 아니건만, 스트레인지는 기어코 제이린의 스승을 자처했다. 첫째로는 미스틱 아츠 이론의 기본을 설명해야겠지. 그다음은 게이트웨이를 가르쳐야겠어. 딱 엘드리치 에너지를 신체에 운용하는 방법까지만. 그는 조나단 팽본의 기적을 재현할 작정이었다. 충동적이라며 핀잔할 오랜 벗이 벌써부터 눈에 선했다.

 

스트레인지는 살가운 스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마침내 희망을 발견한 제이린에게 그의 태도와 언행 따위가 중요할 리 만무했다. 예상대로 그녀는 간신히 붙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둘은 꽤나 긴 대화를 통해 서로의 표면을 알아가기 시작했으며, 간단한 몇 가지의 규칙을 정했다.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최소 주 2회에서 3회, 제이린 윤의 상태를 점검하며 치료 목적의 마법을 가르친다. 제이린 윤은 허락하에 생텀에 방문하여 수련할 수 있다. 지도한 마법을 익히고 숙지하는 것은 본인의 재량임을 명심한다. 치료 목적 이외의 마법과 유물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손을 온전히 회복할 시 생텀에 더 이상 방문하지 않는다.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기로 결심한 제이린은 생텀을 드나들며 성실하게 가르침을 받았다. 냉소와 경계로 점철된 첫인상과는 달리 닥터 스트레인지는 꽤나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어느 날의 그는 유달리 연약했고, 어느 날은 지나치게 뻣뻣했다. 이따금 내어 주는 곁은 따뜻했으며, 예외적이었지만 무어라 이름 붙이기엔 부족한 감정이었다. 건조한 다정의 늪에 제이린을 빠뜨린 장본인은 야속하게도 자신의 편중된 관용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

 

사랑임을 먼저 인정해 버린 것은 제이린이었다. 그녀는 새어 나오는 애정을 구태여 감추지 않았다. 제이린에게 그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 비춘 한 줄기 빛이었고, 생색과 대가 하나 없이 묵묵히 세상을 수호하는 영웅이었으며, 호수 같은 푸른 눈에 이따금 드리우는 그림자를 신경 쓰이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01. 실패에 대한 두려움.

 

스티븐과 제이린의 표면은 정 반대를 가리킨다. 천재적이며 오만하고 이성적인 공리주의자, 상냥하고 감성적인 예술가이자 이상주의자. 허나 실패에 대한 그들의 본질적 시각은 동일했다. 스스로의 완벽을 신뢰하는 듯하나 그들은 스스로를 오로지 불신한다. 끝없는 의심과 강박적인 태도가 그들을 깎아내어 영민하게 다듬을 뿐이다. 실수와 실패는 용인되지 않는 것이며, 두려움은 그들의 본성을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 같은 족쇄를 찬 채 같은 절망에 내던져진 경험을 공유하는 그들은 서로의 두려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

 

02. 잃는 것에 대한 공포, 죄책감.

 

여동생을 잃는 것을 시작으로 한 두려움은 스티븐의 일생을 좀먹으며 몸집을 불렸다. 제일가는 신경외과의가 되어 기어코 삶과 죽음의 통제권을 얻어내자, 운명은 그에게서 매개체인 손을 앗아갔다. 초월적 존재의 권능을 가진 소서러가 되었음에도 그는 동료들을 구하지 못한다. 대의를 위해 내린 결단으로 인하여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 또한 영영 가질 수 없게 되어버렸다. 막강한 힘을 가졌음에도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 자신을 거는 것은 두렵지 않았으나 타인의 것은 무게가 달랐다. 우주의 운명, 차원의 존망을 건 싸움에서도 묘수를 떠올리는 그였지만 진정 지키고 싶던 것들은 늘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반복되는 무력감과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티븐은 사랑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며, 타인에게 정을 붙이지 않는 습관을 들였다. 냉혈하고 재수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은 그의 방어 기제 중 하나였다. 제이린은 이를 일찌감치 알아차린 뒤, 섬세한 애정과 맹목적인 신뢰를 사용하여 두려움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떠나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연약하게 스러져갈 일도 없을 것이라는 진실된 믿음을 각인시킨다. 스티븐의 세상을 단단하게 지키던 갑옷을 제 앞에 모두 내려놓을 때까지 조용히 인내하고 기다린다.

 

03. 영웅과 존경.

 

스티븐 스트레인지를 최고의 신경외과의와 최강의 소서러로 만든 그의 본질은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유연하게 이용할지언정 악에 흔들리지 않는 올곧음과 선함이다. 사람을 위하는 이는 어떤 의미로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법이나, 영웅에 대한 동경만으로는 헌신과 숭배에 가까운 마음을 설명할 수 없었다. 제이린의 인생 속 가장 깊은 절망에서 손을 내밀어 준 것이 스티븐 스트레인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이린의 눈에 비치는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이데아이며 메시아이기 때문에.

 

스티븐을 향한 사랑과는 별개로, 제이린은 세상을 수호하는 그의 사명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거대한 불안과 매일 매시 싸워내며 이따금 걱정을 표현하는 것은 작은 투정에 불과했다. 둘은 어쩔 수 없이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선하고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완벽한 이상과 절대다수의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04. Control Freak.

 

유구하게 이어져 온 통제광의 습관은 애정 앞에서도 감추기 힘든 법이었다. 출중한 실력, 뛰어난 재능과 비상한 두뇌로 자연스레 상황을 통제하게 되는 것은 때로 굉장히 효율적이며 편리한 일이다. 허나 타인과의 관계란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 오만함의 대가는 타인이 치르게 된다. 가령 제이린을 위해 본인이 내린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 그녀에게는 상처가 되어 돌아간다던가, 멋대로 벌인 무모한 일에 의해 신뢰가 무너진다던가 하는 일들.

 

'칼자루를 쥘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에 견딜 수 없었다는 옛 연인.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자신의 통제욕이 이기심이며 불신의 상징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의 불안을 키운다.

 

05. 과보호와 소유욕. 

 

(닥터 스트레인지 슈프림 / 시니스터 스트레인지의 캐해석 요소가 가미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둘의 사랑에는 약간의 어긋남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최전선의 위험에 노출되는 차원의 수호자이자 생텀의 마스터로써, 스티븐 스트레인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은 곧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어떤 고행과 희생도 감수할 수 있었다. 허나 제이린이 없다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이상과 평화나 가치도 몽땅 쓸모없는 것이 될 터였다. 오만함보다 더 위험한 스티븐 스트레인지의 약점은 사랑이다. 사랑이 그의 눈을 가리는 순간 그 우주는 손쓸 도리가 없어짐을 의미한다. 

 

애정에서 비롯된 두려움은 종종 그를 집어삼킨다. 제이린이 무모한 짓을 벌일 때,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할 때, 멋대로 튀어 나간 못된 말로 인해 상처받은 모습을 볼 때. 제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한 날 선 방어는 과보호 또는 소유욕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06. 사랑? 

 

스티븐 스트레인지의 정신력은 인간의 것을 아득히 벗어났다고들 한다. 그가 여태껏 겪은 상실과 절망을 모두 헤아려보기만 해도 까마득해질 것이 분명하기에. 그래서일까? 모두가 그를 피도 눈물도 외로움도 없는 규격 외의 존재로 여겼다. 초월자, 구원자, 성자, 아스클레피오스의 현신. 정작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달가워하지 않는 수식어들이었지만.

 

인간을 초월한 위대한 마법사의 욕망은 허무하리만큼 단순했다. 사랑받아 행복해지고 싶은 아주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욕구. 자신의 어떤 모습도 대가 없이 사랑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갈망.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어쩔 수 없이, 제 모난 말투와 고름진 속을 보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원했다. 누군가가 그를 그렇게 죽도록 열망한다면. 수많은 우주의 그가 크리스틴을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듯이. 

 

제이린은 자신이 어떤 위험에 빠지던, 옆에서 무어라 수군거리던 신경 쓰지 않는다. 온전히 그의 것이 되어 모든 것을 내어주고자 하는 광적인 애정이 아슬하게 감춰지도록 주의할 뿐이다. 제이린은 스티븐 스트레인지의 모든 구석을 빈틈없이 사랑하며 통제에 기쁘게 순응한다. 그의 알맞은 퍼즐 조각이자 끔찍한 역린이 되고픈 마음으로.

 

07. 시간선.

 

가장 최근의 MCU 시간선에 따른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후 조금의 시간이 지난 시기에 처음 만난다.

 

08. 𝐅𝐫𝐢𝐞𝐧𝐝𝐬𝐡𝐢𝐩 + ?

 

𝗔𝗺𝗲𝗿𝗶𝗰𝗮 𝗖𝗵𝗮𝘃𝗲𝘇 :

  • 이따금 생텀을 방문하는 아메리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지기도 하고, 스티븐이 자리를 비운 생텀에서 함께 수다를 떨기도 한다. 아메리카는 제이린을 믿고 의지하며, 제이린은 아메리카를 동생처럼 아낀다.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아메리카에게 하는 잔소리의 절반 정도는 제이린이 막아 주는 편.

 

𝗖𝗵𝗿𝗶𝘀𝘁𝗶𝗻𝗲 𝗣𝗮𝗹𝗺𝗲𝗿 :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후반 장면에서 크리스틴에게 진심을 전하며 자신의 두려움을 고백한 순간 스티븐은 크리스틴에게 완전한 이별을 고했다고 상정. 진심을 꺼내 놓아준 뒤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 보고, 그것에 맞서라는 크리스틴의 진심 어린 조언을 원동력 삼아 제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𝗖𝗹𝗲𝗮 :

  • 코믹스의 초기 설정을 따른다. 아직 MCU에서 제대로 풀린 이야기가 없기에, 클레아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또 다른 제자라는 방향으로 상정.

 

𝗪𝗼𝗻𝗴 :

  • 생텀을 드나드는 빈도가 늘며 웡과의 친분도 쌓여간다. 스티븐이 생텀을 비울 시 종종 웡에게서 가르침을 받는다. 생텀에 민간인을 주기적으로 들이는 것을 못마땅해하던 웡은 제이린의 학구열과 살가운 모습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변화하는 스티븐의 모습을 의아하게 여기며, 스티븐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만큼 제이린을 향한 그의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챈다.
  • 마법의 숙련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제이린을 흥미로이 지켜본다. 스티븐 스트레인지에게 정식 수련생으로 받아들이자는 제안을 하지만 단칼에 거절당한다.
  • 제이린이 가끔 다 함께 먹을 간식으로 들고 오는 특제 참치 샌드위치를 좋아한다.

 

𝗦𝗵𝗮𝗻𝗴-𝗖𝗵𝗶 (𝗦𝗵𝗮𝘂𝗻) & 𝗞𝗮𝘁𝘆 :

  • 링들의 점검을 위해 생텀에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친다. 엇비슷한 나이대와 잘 맞는 대화 주제 덕에 급속도로 친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따금 함께 노래방을 가고, 생텀 근처 버블티 맛집에서 수다를 떠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 샹치를 미국식 이름 그대로 션 (Shaun) 이라고 부른다.

 

𝗣𝗲𝘁𝗲𝗿 𝗤𝘂𝗶𝗹𝗹 (𝗦𝘁𝗮𝗿-𝗟𝗼𝗿𝗱) :

  • 지구, 미주리의 세인트 루이스로 돌아온 피터 퀼은 그 즉시 스티븐 스트레인지의 감시망에 포착된다. 방문의 목적과 체류 기간, 위협이 될 만한 우주의 존재에 대해 묻기 위한 질의응답 중 생텀에 도착한 제이린과도 안면을 트게 된다. 피터 퀼이 지구에 한창 적응 중일 때 많은 도움을 주는 사이 (특히 음식점 추천으로) 이며, 이따금 함께 맛집 투어를 하기도,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기도 하는 친구 사이로 발전한다. 
  • 개그 코드가 잘 맞는 편. 피터 퀼의 실없는 농담에 눈물이 날 정도로 웃는다.